이란, 여객기격추 수습 박차…민심 악화에 '고심'
[앵커]
이란에서 여객기 격추에 항의하는 반정부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수습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며 파장을 줄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데요.
경제난에다가 지도부 불신이 겹치면서 성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 위기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 군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의도적이 아닌 실수라고는 하지만 이란 지도부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이란 군이 모든 잘못을 인정했지만, 이란 현지에서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면 은폐했을 것이라는 불신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매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을 은폐할 의도가 없었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성난 민심을 진정시키기엔 아직 역부족입니다.
이란 지도부는 사건의 책임을 묻는 실질적인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사법부가 고위 법관과 전문가 수십명으로 구성된 특별 재판부를 설치할 것입니다. 여객기 격추는 매우 이례적이고 비상한 일입니다."
이란 사법부는 격추에 직접 관련된 용의자 여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일 미국에 대한 적대적인 발언을 쏟아냈던 이란 군부는 자중하는 분위깁니다.
이번 격추가 전쟁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긴장 상황을 조성한 미국 탓이라면서도 일단 국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재발 방지와 내부 시스템 개선을 강조했습니다.
지도부가 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정부와 군부를 규탄하는 시위는 14일에도 이어졌습니다.
규모는 크게 확산하지 않는 흐름이지만, 시위대는 최고지도자의 퇴진까지 요구하면서 성난 민심을 대변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전국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이를 유혈 진압 하면서 상당히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민심이 악화했습니다.
두 달 만에 예기치 않은 여객기 격추로 불신이 커지면서 이란 지도부는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테헤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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