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완화와 핵 안 바꾼다…우리 요구 수용해야"
[앵커]
북한이 제재 완화와 핵시설을 바꾸는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해야 다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재동 기자.
[기자]
네. 북한의 메시지는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발표됐습니다.
북한은 "우리가 미국에 속아 지난 시기처럼 시간을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대화 재개 불가를 선언했는데요.
특히 "일부 유엔 제재와 나라의 핵 시설을 바꾸자고 제안했던 베트남에서와 같은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방적인 강요를 당하는 회담에 나가 무엇을 바꿀 의욕이 전혀 없다 이렇게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관계는 나쁘지 않지만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미국과의 대화에서 1년 반 넘게 시간을 잃었다고 표현한 북한은 다만 북미대화 재개의 조건을 내걸기는 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이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건데요.
다만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자신들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북한은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원색적인 비난을 쏟았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네.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어제 귀국길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우리가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북한이요, 생일 축하 인사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친서를 통해 전달을 받았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북한과 미국 정상 간의 연락통로가 따로 있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우리 정부를 향해 '설레발을 친다', 또 '호들갑을 떤다' 이런 원색적인 비난을 했습니다.
북한은 "남한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끼어드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라며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김 위원장의 답방을 다시 추진하고, 남북협력을 증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북한의 거친 비난을 봤을 때는 당장 긍정적 호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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