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갈까요?
초대장은 초대장인데 '진흙탕 싸움 초대장' 입니다.
오늘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거짓말쟁이 총장의 배려에 순응하다 보니 심각한 지적 퇴행이 일어나나 보다. 여기서 거짓말쟁이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가리킨 겁니다.
Q. 그 배려를 받은 사람, 진중권 전 교수인가요?
맞습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진흙탕 초대를 정중히 거절하겠다,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Q. 조국 사태 이후 양 진영을 보면 진흙탕이 따로 없긴 하죠.
현재 진중권 전 교수가 조국 지킴이들과의 전쟁에 나서고 있는데요,
어제는 이런 제안까지 했습니다.
나와 토론하고 싶은 분은 신청해 달라. 다만 그럴 용기가 없으면 알아서 찌그러져라. 표현이 다소 거칠죠.
딱히 나서는 사람이 없자 진 전 교수는 그 기백은 다 어디 갔냐, 이렇게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Q. 없을 것 같진 않은데요. 아직도 없나요?
어젯밤 입시 전문가인 김호창 씨가 진 전 교수와의 공식적으로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여름 조국 전 장관이 지명되고 딸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이런 의견을 밝힌 인물입니다.
[김호창 / 입시전문가] (지난해 8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조국 전 장관 딸은) 매우 정상적인 케이스고 매우 열심히 하고 성실한 학생이라고 할 수 있겠죠. 어른들이 너무 이렇게 난도질을 해놓은 게 아닌가…
김호창 씨는 진 전 교수에게 자신과의 토론을 통해 이제 선동질을 끝내자, 이렇게 밝혔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가 정한 토론 시점은 이달 말인데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상황에서 토론을 통해 접점을 만드는 게 가능할까요?
Q. 토론을 하더라도, 자기 말만 하기 전에 상대 이야기를 들을 준비도 되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주제 갈게요.
'눈물 젖은 불출마'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앞서 리포트에 보신 것처럼 민주당에서 사상 초유의 장관들의 불출마 선언이 있었는데요, 다들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오늘 저를 만들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유은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제 터전이었던 일산을 생각하면 제게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한선교 / 자유한국당 의원]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합니다.
Q. 보통 장관과 의원 중 뭘 선택하겠냐고 물으면 임기가 보장된 의원이 더 좋다 하더라고요. 오늘 장관들의 눈물, 아쉬움일까요?
아무래도 지역구를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가기가 쉽지 않죠. 오랜 시간 공들여온 지역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큰 것 같습니다.
Q. 불출마 행렬이 생각보다 일찍 불이 붙네요?
지금까지 민주당이 16명, 한국당이 9명, 합쳐서 25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는데요, 과거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나름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먼저 양당 모두 현역의원의 절반가량을 물갈이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역대 총선을 보면 물갈이를 많이 한 쪽이 승리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4년 전엔 민주당이, 8년 전엔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초선의원 비율이 높죠. 그만큼 물갈이를 폭이 컸다는 겁니다.
결국 스스로 판단할 때 공천을 받기가 쉽지 않거나, 공천을 받더라도 당선이 쉽지 않다, 이런 생각이 들면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그렇게 폄하하기도 하지만, 꼭 당선 가능성이 낮은 의원만 불출마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물론입니다. 당선 가능성과 별개로 불출마 의원의 심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첫 번째는 공천에 연연하지 않고 할 말은 다 하고 가겠다는 유형입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은 최근 한국당이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하자 그건 국민들이 환영할 일이라면서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김세연 의원은 불출마 선언문에서부터 한국당은 역사의 민폐이자 좀비라면서 직격탄을 날렸었죠.
민주당에서도 이용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주 52시간제를 누더기로 만들었다, 노동자를 위한 정치를 없다고 내부 비판에 나섰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연일 중진 총사퇴의 총대를 메고 있습니다.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20대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당시 최고위원과 공관위원들, 그리고 당이 이 지경이 되는데 책임 있는 중진들은 자리를 비워야 합니다.
Q. 그냥 '중진' 이라고 하면, 중진의원들 다들 난 아니겠지 하더라구요. 또 다른 유형도 있나요?
반대로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불출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황교안 대표의 측근인 김도읍 의원이겠죠. 자신이 불출마를 선언해 황 대표에게 공천 칼자루를 더 단단히 쥐어준 겁니다.
민주당의 이철희 표창원 의원 등도 불출마하면서 세대교체에 힘을 실어줬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다음 국회에선 누가 나가냐보다 누가 들어오느냐가 중요할 텐데요, 오늘의 한마디는 '양보다 질'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국민위해 좋은 정치하실 분들 적극 도전 하십시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