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 대표, 오늘 평양行 비행기 탑승 안 해
美 비건 일행 방중 이틀째…아침 일찍 숙소 떠나
북미 접촉이나 평양行 여부 묻는 질문에 답 안 해
中 "대화와 긴장 완화 추세 유지에 美와 공감"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 간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베이징에서 협상 불씨 살리기에 나섰지만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징에서의 북미 접촉이나 비건 대표의 평양행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비건 대표의 평양행 여부가 관심이었는데 무산된 겁니까?

[기자]
오늘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중국 국적 민항기가 한 대 있었는데 비건 대표가 여기에 타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탑승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다렸는데 비건 대표 일행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서 어제도 북한 측 협상 대표가 베이징에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역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에 따라 당초 일정대로 오늘 저녁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건 특별 대표는 방중 이틀째인 오늘 아침 일찍 숙소인 베이징 시내의 한 호텔을 떠났습니다.

대화 요청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답을 들었는지, 그리고 북한으로 들어갈 것인지를 취재진이 물었지만 비건 대표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과의 대북 공조 조율에서는 성과가 있었습니까?

[기자]
공감한 부분도 있었고 의견 차이가 있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비건 대표는 어제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과 만났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두 사람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긴장 완화의 추세를 유지하면서,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단계적·동시 행동 원칙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단계적 동시 행동의 원칙이라는 대목에, 북한에 대한 제재의 일부 해제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지, 합의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이 동의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비건 대표는 북한에 대한 제재 유지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중국의 공조를 요청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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