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부 에르푸르트 거리,
너구리 한 마리가 갑자기 나타나 비틀거리며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신기한 광경에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여도 무관심한 듯 흔들흔들 걸음을 옮깁니다.
녹색 운동화를 보자 킁킁거리며 잠시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너구리는 시민들이 마시다 남긴 와인 음료 '글뤼바인'을 훔쳐 먹다가 술에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뤼바인'은 와인에 과일 등을 넣고 끓여 따뜻하게 마시는 것으로 알콜도수 8% 전후이며 이 지역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음료입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걷던 너구리는 상점 입구 계단에 올라 잠에 빠졌습니다.
소방관들의 체포에 맞서 손을 물며 저항했던 너구리는 동물보호소로 넘겨졌지만 급성 전염병의 위험 때문에 결국 안락사 처리됐습니다.
이 도시에서는 지난해에도 술에 취한 고슴도치 2마리가 발견돼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취재기자 : 이동우
영상편집 : 최연호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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