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공대 측이 학교 안에 시위대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도 경찰은 대학 봉쇄를 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홍콩 도심에서 수백 명이 다시 시위에 나서면서 다시 긴장이 감돌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섬과 북쪽 카오룽 반도를 연결하는 '크로스 하버' 터널의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지난 13일 시위대가 요금소에 불을 질러 폐쇄된 지 꼭 2주 만입니다.
[수잔 소 / 홍콩 시민 : 훨씬 좋죠. 지난 2주 동안 카오룽에서 배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면서 애들을 학교에 보내느라 고생했어요.]
하지만 인근 홍콩 이공대는 여전히 경찰에 의해 봉쇄돼 있습니다.
경찰은 대학 측에 내부를 한 번 더 수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차 때보다 두 배 많은 100명이 일일이 방 문을 열면서 찾아 나섰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알렉산더 와이 / 홍콩 이공대 부총장(어제) : 앞서 말씀드린 1명(18살 여성) 이외에 다른 시위 참가자를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수십 명의 시위대가 잔류하고 있다는 지난 월요일 경찰의 발표와는 다릅니다.
시위대가 내부에 숨어있거나 경찰의 봉쇄가 허술한 틈을 타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학 측은 이제 봉쇄가 필요 없어졌다며 풀어달라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그러나 법 집행 차원에서 이들의 신원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 도심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한 도로 점거 시위가 다시 열렸습니다.
시위대는 선거에서 압승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이공대 봉쇄의 즉각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체포된 시위대의 완전 석방과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 수용도 촉구했습니다.
캐리 람 장관은 그러나 이미 불가 입장을 밝혀 며칠 평온하던 홍콩에는 다시 긴장이 감돌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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