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지역 시위가 심상치 않습니다.
홍콩 시위를 연상케 하는 격렬한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여행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바르셀로나 심장부 대로변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도로를 봉쇄한 채 시위대가 돌과 깡통, 화염병을 던집니다.
경찰도 최루탄과 고무탄 발사로 맞섭니다.
거리는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홍콩을 연상케 하는 격렬한 시위로 100명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습니다.
또 수백 명이 다쳤고 100대가 넘는 경찰차가 부서졌습니다.
[알레한드라 테스톤 / 시위 참가자 : 바르셀로나의 이미지는 폭력이 아닙니다. 그동안 평화와 대화의 길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불이 나고 쓰레기통이 화염에 휩싸일 때 세계는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번 시위는 스페인 대법원에서 분리 독립을 추진했던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전 지도부 9명에게 중형을 선고하면서 촉발됐습니다.
[트리니 / 시위 참가자 : 부당한 선고, 정치적인 선고라고 생각합니다. 스페인 체제에서는 분리를 인정하지 않는데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에 나왔습니다.]
18일 시위에는 50만 명이 넘게 모였습니다.
몰려든 시위대로 유명 관광지인 성가족 성당이 폐쇄됐습니다.
바르셀로나 공항도 시위대가 점거해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됐고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폐쇄됐습니다.
[디파 쿠마르 / 캐나다 관광객 : 불이 나고 뭔가를 집어 던지고...총을 쏘고... 그래서 아주 무서웠습니다. 지금은 이곳은 전쟁터처럼 보입니다.]
스페인 정부가 폭력 시위를 엄벌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카탈루냐 자치정부도 폭력 시위 중지를 호소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한국인들에게 카탈루냐 지역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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