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알려주시죠.
네, '정치 9단 vs 검사 10단'의 얘기입니다.
어제 정치 9단이라는 박지원 의원이 꼼짝 못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어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정경심 교수는 과잉 기소 아니에요? 소환도, 조사도 않고?
[윤석열 / 검찰총장]
국정감사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어떤 특정인을 무슨 여론상으로 이렇게 보호하시는 듯한 그런 말씀을 자꾸 하시는데.
여기까지 보면, 윤 총장의 판정승으로 보입니다. 박 의원도 자신의 패배를 인정합니다.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박지원은 정치 9단이고, 윤석열 총장은 검사 10단이더라고요. 제가 졌지만…
그런데 지금부터 반전이 있습니다.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가 결과적으로 보면 졌지만, 속내로는 이겼다.
Q. 졌다는 건가요? 이겼다는 건가요?
네, 다시 어제 국감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어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정경심 교수를) 보호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고발된) 의원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윤석열 / 검찰총장]
패스트트랙과 정경심 교수를 왜 결부를 하는지 저는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저는 법과 원칙대로 하겠습니다. 조금 기다려 주시죠.
바로 이 대목입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정경심 교수 사건을 언급한 게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고발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윤 총장이 강한 수사 의지를 밝혔으니 자기가 이긴 거다, 이런 얘깁니다.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만약에 (한국당 의원들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정경심 교수처럼 기소하겠구나. 검사 10단이 정치 9단한테 그렇게 확정적으로 얘기를 제가 받았고…
Q. 설명을 들으니 그럴듯하긴 한데, 아직도 두 사건이 명확하게 연결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박 의원은 "결과적으로 졌지만 속내로 이겼다", 이렇게 표현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꿈보다 해몽에서 이겼다, 이렇게 말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결국 박지원 의원의 '정신승리'인 거죠.
Q. 어제 이 국정감사 끝무렵에 코미디 같은 일이 있었던데, 일단 요즘 자주 등장하는 여상규 위원장이 또 발끈했다죠?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자신이 고발된 패스트트랙 사건을 두고 "검찰은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 이렇게 말하면서 야당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표창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상발언
[여상규 / 법사위원장]
됐습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혼자만 하십니까?
[여상규 / 법사위원장]
신상발언 원인을 제공한 자가 누구인데! 표창원 의원! 그리고 김종민 의원! 경고합니다. 주의하세요!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상규 의원!
[여상규 / 법사위원장]
허, 참내 정말….
그런데 국감이 끝날 때는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했습니다.
[표창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여상규 위원장을) 평상시에 정말 존경하고 제가 따르고 있는데요. 위원장님의 진행에 편파성이 있을 때마다 항의를 합니다.
그 부분만큼은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상규 / 국회 법사위원장] (어제)
저도 표창원 의원님 솔직히 말씀드려서 좋아합니다. 그… 예, 김종민 의원도 좋아합니다.
지고도 이겼다고 하고, 싸우고도 존경한다고 하니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은 참 피곤합니다.
오늘의 한마디는 "부럽다, 정신승리!" 이렇게 정했습니다.
Q. 정치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두 번째 주제 넘어가겠습니다.
'왜 나만 갖고 그래'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늘 정무위 국감에서 최대 관심은 여야할 것 없이 이낙연 총리의 거취였습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 총리 언제 사퇴하세요?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내년 총선에는 나오실 거 같아요?
[민병두 / 정무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소속)
12월 이후에도 국정에 매진할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까?
Q. 국무총리실이 답변을 했습니까? 궁금한데요.
네, 총리 비서실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정운현 / 국무총리 비서실장]
12월까지 적어도 일정에 변동이 없습니다. 언젠가는 사퇴하시겠죠. 사실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처음에는 연말까지는 사퇴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결국 한참을 망설이다 나도 잘 모르겠다, 이렇게 물러선 겁니다.
Q. 네에. 비서실장이라고 해도 총리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순 없겠죠.
네 물론입니다. 더욱이 총리 교체는 대통령 의중이 가장 중요하죠. 또 내각의 인적 쇄신과도 맞물려 있으니 이낙연 총리 입장에서도 굉장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Q. 지금 이낙연 총리의 관심은 다음주 일왕 즉위식 참석이 아닐까 싶어요.
네 맞습니다. 이 총리는 다음주 화요일 대통령 친서를 들고 일본을 찾습니다.
24일 아베 총리와 15분 가량 만날 예정인데요, 꽉 막힌 한일 관계를 풀어낸다면 차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더 커지겠죠.
열흘 뒤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됩니다. 그의 행보에 당분간 여야의 관심이 집중될 것 같습니다.
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