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안성의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불이 시작된 이유, 그리고 엄청난 폭발로 이어진 이유 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사고 초기, 폭발의 원인으로 추정된 반도체 연마제는 '불연성' 물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처참하게 타버린 건물 잔해 주변에서 대규모 합동 감식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추가 붕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처음 불이 시작된 지하 1층에는 접근도 하지 못했습니다.
[정요섭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장 (어제) : 지상에 보이는 구조물이 다 철거되고 지하 부분이 안전 확보가 되면, 그때 다시 정밀 감식을 할 예정입니다.]
정밀 감식이 늦어지면서 화재와 폭발 원인을 둘러싼 의문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지하에 있던 연료탱크가 터지면서 불이 시작돼 '반도체 세정제' 때문에 엄청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정귀용 / 경기 안성소방서장 (지난 6일) : '반도체 세정제'라고 하면 휘발성도 있고, 근데 그런 부분들이 유증기가 쌓이면….]
하지만 해당 물질은 세정제가 아니라 연마제였고, 불에 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연마제의 원료인 산화규소는 '위험물 안전관리법'상의 위험물도 아닙니다.
[소방 관계자 : 물이 70%가 들어가 있고, 산화규소라고 하는 것이 30%가 섞여 있는 불연성 물질로…. 연마용이라고 들었거든요. 폭발 위험도 없어요.]
종이 상자를 만드는 공장에 반도체 연마제가 보관돼 있었던 점도 의문입니다.
건축물 대장에는 건물의 모든 층이 공장으로 등록돼 있지만, 지하 1층은 다른 업체가 임대해 물류 창고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시청과 소방 당국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시청 관계자 : 임대 주고 그런 거는 나와 있는 게 없어요. 공장으로만 등록돼있기 때문에…. 신고하든가 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없었어요.]
공장 안에 피해를 키울 만한 다른 불법적인 요소가 있었는지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소방 관계자 :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있어서…. (다른) 시설들은 확인해봐야 하는 거죠.]
경찰은 업체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공장 관리 실태와 화재 당시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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