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비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서울 목동의 한 빗물 펌프장에서 빗물 배수시설을 점검하던 작업자 3명이 고립됐습니다.

1명이 숨졌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김우준 기자!

구조 작업이 한창으로 보이는데,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사고 현장입니다.

현재 소방 구조대가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고립된 3명 가운데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숨진 작업자는 협력 업체 소속 50대 한국인 남성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2명은 시공사인 현대건설 소속 직원과 협력업체 소속 미얀마 출신 노동자입니다.

소방당국은 특수 잠수원 등을 투입해 나머지 2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늘 아침 8시 20분쯤입니다.

서울 목동 빗물펌프장 저류시설에서 3명이 갇혀있다는 신고가 들어 온 건데요.

이들은 수문이 잘 열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40m 지하로 내려갔다가, 고립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저류배수시설은 빗물을 모아 놓았다가 넘치면 안양천으로 보내는 곳입니다.

쉽게 말하면, 저지대인 양천구의 상습 침수를 막기 위해 하수구 밑에 거대한 배수 시설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최근 완공했고 지금은 시범 운전 기간입니다.

작업자들은 수문이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상 점검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초 설계대로라면 배수 시설에 물이 70% 이상 차야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는데, 지금은 시범 운전 기간이라 그 기준을 30% 이상으로 낮춰놓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내린 폭우로 빗물 유입량이 늘면서 수문이 자동으로 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오늘 오전 7시 반부터 서울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업체 측이 무리하게 점검에 나선 건 아닌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소장은 브리핑에서 기습 폭우로 미처 대비하지 못했다면서 배수 시설 현장엔 별도의 비상 구조 장비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가 구조 소식은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목동 빗물배수시설 사고 현장에 YTN 김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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