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일정은 잡힐 기미가 없습니다.
여야의 힘겨루기로 6월 국회 회기 안에 추경안 처리는 물 건너가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면서 7월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에 해임건의안이 제출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야당 의원들은 대놓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그나마 땅에 떨어진 명예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럴 용의 있습니까?]
[정경두 / 국방부 장관 :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리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만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해임 사유는 아니라며 적극 방어에 나섰습니다.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누가 뭐래도 국방은 내가 중심이다, 내가 책임진다는 위상을 분명히 해야 안보불신도 조금 해소될 겁니다. 결기를 좀 보여주십사.]
여야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국회 의사일정에도 결정적 변수가 됐습니다.
여당은 19일 하루만 본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자고 요구했지만, 두 야당은 정경두 장관 해임안 표결을 위해 이틀 연속 본회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야당이 추경 대신 '방탄 국회'를 택했다며, 어처구니없는 정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착한 추경을 나쁜 정쟁으로 그만 괴롭히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들여다봐도 어느 한 곳에도 정쟁과 정략의 구석은 없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정에 대한 책임감은 하나도 없는 여당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해임결의안 표결조차 못 하겠다는 건 오기 중에 오기다…. 우리보고 거수기 노릇만 하라고 합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해임건의안 표결이라도 하는 것이 최소한의 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회기 종료 나흘 전까지 이런 양보 없는 대치 속에, 7월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립니다.
내일(17일)부터 이틀간 예결소위에서 6조7천억짜리 추경심사가 이어지지만, 여야 입장 차가 워낙 첨예해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촉박합니다.
YTN 조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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