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는 지구 반대편 에콰도르에서 '탈세왕' 정태수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들 정한근 씨가 빼돌린 재산을 숨기려고 전 부인과 위장 이혼했다는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도피생활 중 수시로 가족을 보러 갔고, 전 부인은 정 씨 부자를 위해 인삼까지 챙겨 보냈습니다.
이동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에콰도르에서 호화 도피생활을 이어왔던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과 넷째 아들 한근 씨.
정한근 씨는 21년 만에 검찰에 붙잡힌 뒤 2011년 대만계 미국인 여성과 혼인해 실제 결혼생활을 이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부인 임모 씨와 이혼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은 '위장 이혼'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콰도르에서 정 회장을 마지막까지 간병했던 A 씨도 아들 정 씨가 매년 한두달 씩 전 부인 임 씨와 자녀가 있는 곳에 머물렀다고 증언합니다.
[A 씨 / 정태수 회장 간병인]
"(정한근 씨 전 부인) 가족이 캐나다와 미국에 살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년 7월쯤 출국해 한두 달씩 머물렀습니다."
전 부인 임 씨가 정 씨 부자가 머물던 에콰도르 과야킬로 여러 차례 항공 화물을 보낸 사실도 포착됐습니다.
'인삼차'와 '달력' 등 세세한 물품까지 챙겼습니다.
[A 씨 / 정태수 회장 간병인]
"(항공 화물은) 인삼 같은 것이었습니다."
검찰은 정 씨가 3천억 원대 체납세금 추징을 막으려고 재산을 아내에게 넘긴 뒤 위장 이혼한 것으로 판단하고, 은닉재산 찾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박희현(에콰도르)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