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의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 추적보도 이어갑니다.
정 회장은 12년 전, 2천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이 세금을 환수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정 회장의 생사에 달려 있죠.
채널A는 에콰도르 현지에서 정 회장의 행적을 찾던 중, 간병인에게서 정 회장의 도피생활을 자세히 들었습니다.
권솔 기자가 단독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지난해 생일 사진에 등장하는 에콰도르 간병인 A 씨는, 3년 넘게 정 회장의 집에서 살았다고 밝혔습니다.
[A 씨 / 에콰도르 간병인]
"저는 콘스탄틴(정태수)을 보살펴 드리는 일을 했고요. 청소하고 요리도 했습니다. 장을 보고 약을 사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5년 10월 간병을 시작했을 때부터 정 회장의 병세가 깊어 보였다고 말합니다.
[A 씨 / 에콰도르 간병인]
"대장 수술을 했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제가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도 이미 아픈 상태였습니다."
A 씨는 정 회장 부자의 한국 이름을 들어보진 못했습니다.
[A 씨 / 에콰도르 간병인]
"몰랐어요. 콘스탄틴(정태수), 헨리(정한근)로만 알고 있었어요."
지난 1997년 한보그룹 비리 청문회에 휠체어를 타고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정태수 / 한보그룹 회장 (1997년)]
"자금이라는 것은 주인인 내가 알지 머슴이 어떻게 압니까."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다며 꼬박꼬박 약을 챙겨 먹은 정 회장.
[정태수 / 한보그룹 회장 (1997년)]
"그거는 그 역시 했는지 안 했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일본에 치료받으러 간다고 속인 뒤 선택한 삶은, 지구 반대편 나라에서 외국인 간병인에게 의존해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