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범죄인 인도 법안의 완전 철폐와 케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에 진입해 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3시간 뒤 해산에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현지 시각으로 어젯밤(1일) 9시, 우리 시각 어젯밤 10시쯤 입법회 건물에 진입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입법회 1층 로비의 CCTV와 빔 프로젝터 같은 설비를 부수는가 하면, 입법회 내부에 있는 공공도서관의 유리문을 깨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입법회가 시위대에 점거된 지 3시간 만에 전격 해산에 나섰고, 시위대는 이에 맞서지 않고 입법회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큰 충돌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한 뒤 공공 기관을 향한 직접적인 공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앤드루 렁 입법회 의장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극단적 폭력을 쓰고 입법회에 몰려들어 청사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돼 매우 슬프고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정부 청사는 입법회 청사와 바로 붙어 있지만 아직 정부 청사 건물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에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일부 강경 시위대가 금속 재질의 막대기 등을 이용해 입법회 청사 건물 1층 바깥에 있는 유리 벽 여러 개를 깼습니다.
시위대는 또 입법회 건물 안으로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1층 외부에 둘러놓은 긴 금속 패널도 무더기로 떼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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