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선수가 많아 이름 뒤에 숫자 6을 붙인 골퍼 이정은이 메이저대회 US 여자 오픈 정상에 올랐습니다.
한국 골프를 조롱한 유명 골프 코치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독 6위로 출발한 이정은은 정교한 어프로치로 추격에 나섰습니다.
10번 홀, 홀컵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쉽게 깃대를 맞고 나왔지만, 홀컵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는 패턴으로, 12번 홀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마지막 18번홀을 아쉽게 보기로 마쳤지만 한 타차로 추격하던 부티에가 더블 보기로 무너지면서 LPGA 데뷔 9경기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위를 차지한 유소연의 샴페인 축하를 받고는,
"고생했어. 잘했어."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이정은 / 프로 골퍼]
"지금까지 골프를 했던 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IMF 시절이던 1998년. 박세리의 맨발의 투혼 이후 한국 선수가 들어 올린 10번째 US오픈 우승컵입니다.
이정은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로 상금과 신인왕 랭킹에서 1위를 질주했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소속 때 5명의 동명이인 선배에 이어 '이정은6'로 등록됐던 이정은.
이번 우승으로 비하 발언까지 한 방에 날렸습니다.
타이거 우즈의 전 코치, 헤이니는 "이씨 성을 가진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고, 한국 선수들의 독주를 조롱했는데, 이정은이 진짜 우승하자 "내 예언이 맞았다"고 태세를 전환해 비웃음을 샀습니다.
이제 '메이저퀸'으로 거듭난 '이정은6'. 그의 전성기가 시작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