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한화토탈 공장에서 일어난 유증기 유출 사고의 중간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사고는 한화토탈 측이 정기 보수를 마친 뒤 발생한 이상 현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유증기 유출 사고에 앞서 스티로폼의 원료인 '스틸렌 모노머' 생산 과정에서 불순물이 늘어나는 이상 현상이 확인된 건 지난 7일.
정기 보수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간 지 이틀만이었습니다.
한화토탈은 운전방법을 바꾸는 임시 조치를 했지만, 사고 탱크 관리가 부실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장 탱크에 평소보다 '스틸렌 모노머' 성분이 많았는데도 고온 상태로 일주일 가까이 보관하면서 이상 반응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서찬석 / 안전보건공단 서산화학사고예방센터 소장 :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공장을 세워서 다시 정비보수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합동조사단은 탱크에 있던 화학물질 150여 톤 가운데 97톤 정도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유해물질로 분류된 벤젠의 유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황성범 / 환경부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환경팀장 : 한화토탈 정문과 대산읍 일대에서 벤젠과 톨루엔을 측정하였으며 측정 결과는 불검출이었습니다. 정확성을 위해 추후 화학물질안전원의 잔재물 분석 결과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사고 대응에도 일부 문제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내 방송과 긴급재난문자 발송 방식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특히 사고가 난 뒤 한화토탈의 대응이 부실했던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권경숙 / 시민참여단 대표 : 일사불란하게 지시가 되어 있지 않아서 사고 이후 (노동자들이) 작업장에 들어가라는 지시를 받고 혼선을 빚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천3백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합동조사단은 주민 건강 영향 조사 등을 통해 한화토탈에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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