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을 둘로 쪼개는 법인분할 안건이 우여곡절 끝에 주주총회를 통과했습니다.
노조를 피해 장소까지 바꿔 총회를 열었는데 노조는 무효를 주장하며 강한 투쟁과 소송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차상은 기자!
주주총회 장소가 갑자기 바뀌면서 회사 분할 안건이 결국 처리됐군요?
[기자]
현대중공업의 분할을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이곳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오전 11시 10분쯤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주주들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분할계획안을 승인했습니다.
주총이 끝난 체육관은 안은 어수선한 모습인데요.
체육관 일부 시설이 깨지고, 부서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 측은 예정했던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을 노조가 점거하자, 주총시간을 오전 11시 10분으로 바꾸고, 장소도 이곳 울산대 체육관으로 급히 변경했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노조가 무효를 주장하며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져, 출입문 유리가 부서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노조원들은 울산 동구에 있는 한마음회관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이곳까지 오토바이 등을 타고 서둘러 왔지만, 주총이 열리는 것은 막지 못했습니다.
노조의 반발이 상당히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법인 분할을 보는 노조와 회사 측 시각이 상당히 다르지 않습니까?
[기자]
현대중공업의 이번 주총 사태는 회사가 물적 분할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했는데, 그 과정에서 지주사를 세우면서 회사를 둘로 나누기로 한 겁니다.
주총 승인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중간지주회사와 조선·특수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을 하는 '현대중공업 주식회사'라는 자회사로 나누어지게 됐습니다.
몸집을 줄여 경영권 강화와 대우조선 인수 등을 쉽게 하자는 포석입니다.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소속돼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이번 주총이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주주총회는 모든 주주에게 참석과 의견 표명 기회가 보장해야 하는데 이번 주총은 이를 지키지 않아 위법이며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주주총회 무효 소송을 낸다는 입장이고, 강한 투쟁도 이어갈 방침이어서 노사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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