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에 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번이 7번째인데, 이 전 대통령과의 법정 대면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다못한 재판부가 이례적인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1일, 중절모에 파란 마스크를 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휠체어를 탄 채 법원으로 들어섭니다.
뇌물 방조 등의 혐의로 진행 중인 자신의 항소심 재판에 처음으로 출석한 겁니다.
김 전 기획관을 6차례나 증인으로 소환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부는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법원 직원을 보내 직접 소환장을 전달했습니다.
주소가 명확하지 않아 구인장도 집행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겁니다.
[김백준 / 前 청와대 총무기획관 : (이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본인(김 전 기획관) 진술 의미 없다고 말했는데 혹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그리고 3일 뒤 다시 증인신문 기일이 열렸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곧바로 강경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재판부는 중요한 증인인 김 전 기획관이 출석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며 지적하며, 가장 높은 수준인 과태료 5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다음 주 29일로 증인신문 기일을 다시 지정하고, 두 번째 구인장도 발부했습니다.
이어 '증인 소환을 피하면 그만'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검찰이 구인장을 엄정하게 집행해달라고도 특별히 요구했습니다.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이 정당한 사유 없이 또 불출석하면 7일 이내의 감치에 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자금을 관리해 온 김 전 기획관은 지난해 1월 구속된 이후 자수서를 제출하고 이 전 대통령의 각종 뇌물수수 혐의를 자세히 진술했습니다.
재판부가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면서 이 전 대통령과 '집사' 김 전 기획관의 법정 대면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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