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해역 조기잡이 어선의 바닷길을 안내해주던 연평도 등대가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혔습니다.
남북 간의 긴장관계가 완화되면서 다시 불을 밝힐 수 있게 됐습니다.
천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평도 해역 바닷길을 안내하고 안전한 항해를 돕던 연평도 등대가 거의 반세기 만에 불을 다시 켰습니다.
연평도 어민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지만 남북 간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되면서 1974년 등대의 불을 끈 지 45년 만입니다.
등댓불이 남파 간첩에게 바닷길 안내 역할을 해 왔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긴 세월 동안 어둠 속에 있던 연평도 등대는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통해 남북 간 긴장관계가 완화되면서 다시 불을 밝힐 수 있게 됐습니다.
[문성혁 / 해양수산부 장관 : 연간 3만여 척이 연평도 해역에서 조업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어선들의 통항 선박의 안전항행을 지원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연평도 등대는 1960년 3월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해발 105m 지점에 세워진 높이 9.5m짜리 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연평도 등대 재 점등은 지난 3월 서해 5도 어업인의 숙원이던 어장 확대와 야간 조업시간을 연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습니다.
[성도경 / 연평도 어민회장 : 등대는 바다를 밝혀주고 어선들의 항해를 도와주는 것 아닙니까? 야간조업도 앞으로는 멀지 않았다. 야간조업도 가능하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연평도 등대는 앞으로 일몰 시각부터 다음날 일출 시각까지 15초에 1번씩 반복해서 연평 해역에 불을 비추게 됩니다.
해수부는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연평도 해역의 군사적 특수성을 고려해 등대 불빛이 발사되는 각도와 도달 거리를 연평어장으로만 제한했습니다.
재점등 기념식에서는 1973년부터 불이 꺼질 때까지 마지막으로 연평도 등대를 지킨 김용정 전 등대 소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습니다.
YTN 천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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