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버지가 13살 딸을 살해하는 것을 도운 혐의로 친어머니가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의붓아버지가 성범죄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르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조사실을 빠져나온 30대 여성이 경찰에 끌려 유치장으로 향합니다.
지난 27일, 목숨을 잃고 저수지에 버려진 13살 A 양의 친엄마 39살 유 모 씨입니다.
친딸인 A 양 살해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유 ○ ○ / 친딸 살해 피의자 : (살해한 것 맞습니까? 공범 관계 인정하세요?) ….]
경찰 조사 결과 의붓아버지가 범행을 저지를 때 친엄마 유 씨와 배다른 1살배기 동생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살해할만한 장소를 찾아서 가는데 본인들도 딱히 정해놓고 가진 않았어요. 갓난아기는 엄마 있는 곳에 항시 있으니까….]
딸이 숨지기 이틀 전, 이들 부부는 함께 범행에 쓸 도구도 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의자 김 씨는 의붓딸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의붓딸이 숨지기 전인 지난 9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첫 신고가 이뤄졌고, 이어 14일에 피해자 조사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관할지 등을 따져 사건을 광주지방경찰청으로 넘겨야 했고, 지난 23일에서야 늑장 수사가 재개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서류가 도달하는 데 며칠 사실 걸렸고, 피해 사실 보강과 혐의 부정을 막게 증거 자료 확보하고 피해자 접촉을 시도하던 중이었죠.]
숨진 A 양이 의붓아버지에게 학대까지 당해왔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유족 : 때리고, 나가라고 문 잠그고, 그 추위에 문 잠그니까 못 들어갈 거 아니에요. 바깥에서 떤 적도 많이 있고 그런 얘기를 아빠한테 했던 모양이에요.]
경찰은 자신을 성범죄자로 경찰에 신고한 데 앙심을 품은 의붓아버지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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