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절모 쓴 김정은, 열차로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 YTN

YTN news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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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로 반나절을 달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습니다.

시민들이 지켜보는 역전 광장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내비쳤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늦은 오후,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역 플랫폼에 들어섭니다.

할아버지가 즐겨 쓰던 중절모 차림으로 열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

역사 밖으로 나와서는 큰길까지 1∼2분 정도를 걸어서 이동해 의장대를 사열했습니다.

곧 전용차에 오를 것이란 예상을 깨고 시민들이 지켜보는 공개된 광장에서 10분 남짓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순방을 사전에 예고한 데 이어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열차가 출발한 지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소식을 전한 겁니다.

[조선중앙TV :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타신 전용열차는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과 인민들의 뜨거운 배웅을 받으며 출발하였습니다.]

북러 국경을 넘은 건 오전 11시쯤.

어둠이 깔린 이른 새벽 길을 나서긴 했지만, 평양에서 출발했다면 불가능한 시간입니다.

김 위원장은 국경도시 하산에서 내려 러시아 당국의 환영을 받은 뒤 북러 친선의 상징, '김일성의 집'도 둘러봤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이 지역 정세를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하고 공동으로 조종해나가는 데에서 매우 유익한, 그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베트남 순방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정상외교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

첫 러시아 순방에서 할아버지, 아버지가 남긴 궤적을 따라가며 새로 출범한 정권 2기, 권력 승계의 적통성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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