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목사가 미인가 요양 시설에서 직원과 장애인을 8년간 '성 노예'처럼 부렸다는 의혹을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또 다른 문제는 피해 여성들이 고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 했다는 점입니다.
비상호출 기계인 스마트워치 지급에만 두 달 넘게 걸려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박 모 목사를 상습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들은 심한 불안감에 떨어야 했습니다.
폭압적인 박 목사가 고소당한 사실을 알면 해코지할 게 뻔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유 모 씨 / 피해자(요양보호사) : 옛날에 차도 다 삽으로 유리창 앞유리, 옆유리 깨서 문을 따고 나를 끌어낸 적이 있기 때문에…. 지금 제가 약을 먹고 자고 있어요. 신경 안정제하고 수면제….]
목사의 집이 가깝다는 점도 공포심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보호 조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겨우 3분 거리에 상습 성폭력 피의자의 집이 있지만, 접근 금지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대신 제안한 건 버튼만 누르면 신고가 접수되는 스마트워치.
이마저도 수량이 없다며 피해자 한 명에게만 지급됐습니다.
[유 모 씨 / 피해자(요양보호사) : 그게(수량이) 딸려서 재고가 없다고 그랬어요. 하나만 있다고 해주고 저는 아무런 조치를 안 해주고….]
게다가 '구형 스마트워치'를 받아 실내에서는 작동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 모 씨 / 피해자(3급 발달 장애인) : 거기서 이거 주면서 잘 안될 수도 있으니까 안되면 112에 전화하래요. 경찰이 그러시더라고요.]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늦은 밤, 목사가 장애인 피해자가 머무는 장소에 불쑥 찾아간 겁니다.
[이 모 씨 / 피해자(3급 발달 장애인) : 문을 막 두드려서 깜짝 놀라서 나가봤더니 얘기 좀 하자고…. 그때도 술을 먹은 것 같았어요.]
[김 모 씨 / 피해자 가족 : 옆에 버튼이 있길래 누르라고 하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요. 급한 대로 112에 바로 신고했죠. 장애인이 이용하기 좋은 건지….]
경찰은 YTN의 취재가 시작되자 바로 모든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은 더 허탈할 뿐입니다.
[김 모 씨 / 피해자 가족 : 대부도에서 왔다 갔다 했어요, 직장을…. 신랑이랑 애까지 다 안고 가서 가족이 보호하자…. (신변보호) 분명히 요청했고 (피해자) 둘이 따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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