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조업구역 단속 강화에 반발…서해5도 어선 75척 해상시위
서해5도 어민들이 어장확장 이후 기존 어장 조업구역 단속이 강화돼 피해를 보고 있다며 어선 75척을 몰고 해상 시위를 벌였습니다.
10일 서해5도어업인연합회와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해5도 중 연평도를 제외한 백령·대청·소청도 어민 130여명은 이날 오전 백령도 용기포 신항 인근에서 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최근 정부의 서해5도 어장확장을 발표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는 없었고 서해5도 민관협의체라는 소통 채널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발표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부터 백령·대청·소청도 남쪽에 새로 생긴 D어장은 어민들이 원하던 섬과 가까운 곳이 아니며 어선으로 왕복 5∼6시간이나 걸려 사실상 조업을 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어민들은 또 기존 어장에서 해군 등의 조업구역 단속이 강화돼 과거보다 조업 환경이 열악해졌다며 반발했습니다.
어민들은 백령도 동북단 해상과 대청도 동단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경비계선 인접 해상까지를 새로운 어장을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현재 해양수산부·옹진군·해군·해경 등으로 분산돼있는 연안 어업 통제 권한을 해경으로 일원화하라고 주장했습니다.
해수부는 어선 안전과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어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추가로 서해5도 어장을 확장할지 검토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