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불로 주택이 불에 타거나 피해를 본 이재민만 역대 최대 규모인 4천 명에 달하는데요.
긴박한 순간 호스로 자신의 집은 물론 이웃 주민의 집까지 지킨 용감한 시민이 있는가 하면
빠른 판단으로 야간 자습을 하던 학생들을 모두 무사히 대피시킨 교사 등 이번 산불에서도 시민들의 기지가 빛을 발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산불이 지나간 마을 곳곳은 불에 타 버린 주택이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 위쪽 10가구가 모여 사는 전원주택 단지는 나무랑 잔디만 그을린 채 주택 피해는 거의 없습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 차석동 씨가 모두 대피한 상황에서 홀로 남아 호스로 물을 뿌려가며 주택 단지를 지킨 겁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마을 밖에 있는 나무가 모두 불에 탔습니다. 만일 이 불이 집으로 번졌을 경우에는 마을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뻔했습니다.
이웃들은 목조 주택이어서 작은 불씨에도 불이 크게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차 씨 덕분에 막았다며 고마워했습니다.
[김한조 / 이웃 주민 : 불길 속에 갇혔는데 저분이 계속해서 물 호스를 쏴서 이 앞집 같은 경우에도 여기에서 데크까지 타오르는 것을 저분 혼자서 소화를 다 하신 거예요.]
정작 차 씨는 불이 번지지 않게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쑥스러워했습니다.
[차석동 / 주택 단지 지킨 주민 : 저도 위험한 거 알죠. 대피해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그 생각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제집을, 같이 사는 이웃집이라도 불타면 안 되겠다, 그런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속초고등학교에서는 교사의 빠른 대처로 야간 자습을 하던 학생 100여 명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야간 자습을 감독하던 김종두 교사는 다른 교사로부터 산불이 났는데 심상치 않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아직 학교에서 산불이 보이지 않았지만 곧바로 학생들을 모두 대피시켰고,
10여 분 뒤 학교에서도 산불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이후 학교에 임시로 설치한 창고도 불에 탔습니다.
[김종두 / 속초고등학교 교사 : 불이 났다는 얘기만 듣고 이건 빨리 학생들을 집에 보내야 한다, 불로 인한 피해가 아니라 학생들이 안전하게 귀가하는 게 제일 우선이니까.]
사상 최악의 산불에서도 호스 하나로 주택 단지를 지킨 주민과 빠른 대처로 학생들을 무사히 대피시킨 교사 등이 있어 피해를 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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