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 기구 위원장을 맡게 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에 맞서 출마를 저울질하기도 했던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국민적인 참여를 요청하면서도 정치 재개 질문에는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재작년 2월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2년여 만에 기자회견장에 섰습니다.
국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을 회피할 수 없었다면서 미세먼지 범국가 기구를 맡게 된 배경을 밝혔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따라 중지를 모아서 해법을 마련한 후 모두의 의지로 흔들림 없이 실천하면 끝내는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의 국내외적 배출 원인을 과학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야 정확한 해결 방안과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기구를 만든다고 미세먼지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부터 업계, 정치권, 정부까지 참여해 사회적 해결책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 : 정부 각 부처는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해야 합니다.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 득실에 따라 접근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입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해결에 중국 등 동북아의 협력과 공동 대응도 중요하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쌓은 인맥이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주 보아오 포럼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나 다른 지도자들을 만나서도 자연스러운 협의를 하게 될 거라고 소개했습니다.
정치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연목구어를 사용해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반 전 총장을 만난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문제를 한국과 중국이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만들어진 기구가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범국가적 성격이라는 측면에서 반 전 총장만큼 적합한 사람이 없다며 기대를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미세먼지 범국가 기구의 결정은 바로 행정부의 결정으로 전환될 정도로 무게감이 클 것이라면서 반 전 총장이 여야를 넘나들며 기구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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