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지난 21일부터 집중적으로 진행한 의제 실무 협상은 이따금 씩 숨고르기 국면 속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측은 비핵화 개념 정의에 대한 견해 차이와 비핵화 로드맵 채택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집중적인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노이에서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1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협상을 진행해오던 북한과 미국의 협상 대표들이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북미 양측 회담장으로 사용하던 호텔 공간도 이제는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양측이 의제 협상을 잠시 중단한 것은 지난 3일 동안 협상을 진행한 결과 정상회담에서 채택할 합의문에 대해 초보적 수준의 시나리오 윤곽이 잡혔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지난 21일 이번 협상이 양측 정부에 중요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견해 차이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의제 실무 협상에서 비핵화 개념에 대한 견해차 축소와 비핵화 로드맵 작성이 구체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비핵화가 핵 무기는 물론 무기 생산과 관련한 모든 시설 폐기와 장거리 미사일 등 대량 살상 무기 폐기를 의미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은 핵 무기와 생산 시설 폐기는 고려할 수 있지만, 남한에 대한 미국의 전략 자산 투입이나 핵 공격 군사 연습 중단 등도 주장해왔습니다.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서도 미국은 동시적이고 병행적 추진에 동의하지만, 과감하고 대규모적인 조치를 요구해왔습니다.
북한은 비핵화 조치를 과감하게 할 수 있지만 대북 제재 해제 등 상응 조치와 연동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입장입니다.
북한과 미국의 의제 협상팀은 잠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지만, 정상들이 직접 만나서 최종적인 담판을 하기 직전까지 최선의 협상 방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노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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