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진료 중 임세원 교수를 숨지게 한 피의자는 망상에 시달리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이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여전히 미궁인 가운데 사건은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자를 푹 눌러쓴 피의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신과 진료를 받다가 임세원 교수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살 박 모 씨입니다.
박 씨는 검찰로 이송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 모 씨 / 피의자 : (임세원 교수 왜 살해하셨습니까? 고인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으십니까?) ….]
경찰 조사에선 범행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로 일관했습니다.
병원에서 자신의 머리에 폭탄을 심었는데, 이를 제거해 주지 않아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한 겁니다.
경찰은 박 씨가 이른바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정서 장애'를 앓던 중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박 씨는 지난 2015년, 여동생의 집 앞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동생의 신고로 강북삼성병원에 강제 입원당했고, 이때 담당 의사가 임세원 교수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강제입원 시킨 것에 불만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그 기간에 머리에 폭탄을 심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경찰은 박 씨가 지난달 31일, 임 교수를 찾아갈 때 미리 흉기를 준비한 점으로 미뤄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박 씨는 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앞으로 박 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분석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힐 방침입니다.
또, 필요하면 정신감정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김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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