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주유소가 다른 곳보다 훨씬 싼 가격에 휘발유와 경유를 판매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손님들은 싱글벙글이지만 주유소 업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휴게소 내 주유소 앞에 길게 줄을 선 유조차들이 기름탱크 안에 휘발유와 경유를 가득 담아갑니다.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는 비정상적인 가격에 항의한다며 벌인 '주유 시위'입니다.
이 주유소가 최근 공시한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940원과 1038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리터당 300원 이상 저렴합니다.
파격적인 가격에 일부러 고속도로까지 이용하며 주유하는 고객마저 생겼습니다.
[장태수 / 전북 남원시]
"시내에서 안 넣고 여기에서 많이 넣습니다. 왜냐면 시내보다 훨씬 저렴하니까요."
[최태주 / 전북 남원시]
남원에서도 톨비 1200원 들여서라도 여기 다시 와가지고 주유를 하는 게 개인적으로 이득이고….
손님들은 싱글벙글이지만, 주유소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주유소가 연말 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평가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는 겁니다.
[주유소 협회 관계자]
정유회사 공급 단가보다 200원 싸게 팔고 있는데요. 재계약에서 탈락하게 생겼으니까 말도 안 되는 단가를 후려치고 있는거죠.
업계 반발이 커지자 주유소 측은 오늘 경유와 휘발유 값을 각각 100원 이상 올렸습니다.
그러면서도 가격 인하는 회사 내부 지침에 따른 것일 뿐, 도로공사 평가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습니다.
[00 주유소 관계자]
"회사 방침이 있잖아요. 비싸게 판적도 있으니까 한시적으로 싸게 파는 것으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해당 주유소는 인하된 기름값을 이달 말까지 적용한다는 방침인데, 주유소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이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