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첫날입니다.
서울지역에서는 리터당 1500원대로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들도 보였는데요.
지역별로 인하폭이 제각각이라 아직 기름값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는 운전자들도 많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량에 기름을 넣는 주유소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리터당 1537원까지 휘발유값을 내리자 차량들이 몰린 겁니다.
[주유소 관계자]
"실제로는 못 내리죠. 어렵죠. (근데) 재고소진하고 올리면 기름값 올라가도 그거 소진될 때까지 또 기다렸다가 올려야하니까…"
정유사가 운영하는 직영주유소엔 출근길부터 차량들이 몰렸습니다.
유류세 인하가 반영된 기름이 주유소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새벽부터 123원 내렸습니다.
[강홍조 / 서울 용산구]
"(보통) 12만 3천 원 정도 넣었는데 오늘은 보니까 10만 8천원… 1만 5천 원 정도 싸진 것 같아요."
주유소 매출도 평소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한동훈 / 직영주유소 대표]
"아침 9시까지 매출 보니까 어제보다 20% 정도 손님이 더 오신 걸로…"
직영주유소나 저렴한 자영주유소의 위치를 찾으려는 운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유가정보 온라인 서비스인 ‘오피넷’은 한 때 먹통이 됐습니다.
직영주유소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별로 운전자가 체감하는 기름값 인하폭은 달랐습니다.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하루 만에 44원 떨어졌지만 대전 지역은 16원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국 주유소의 90%를 차지하는 자영주유소들이 재고를 처리하는 데 1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대전 주유소 관계자]
"평상시 마진도 (드럼당) 1만 5천원 2만 원도 안 되거든요. 2만 4천 원씩 내려서는 우리가 그거를 감당할 수 없어서…"
정부는 소비자가 유류세 인하조치를 신속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각 주유소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가격 담합 여부도 점검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