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부유한 자치 지역인 카탈루냐는 지난해 가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했다가 지도부 인사들이 구속되거나 해외로 피신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그런데 1년여 만에 다시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중앙정부가 수도 마드리드가 아닌 카탈루냐의 주도 바르셀로나에서 국무회의를 연 것이 화근입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 주요 도로가 이른 아침부터 시위대로 가득 찼습니다.
돌과 병을 던지는 시민들과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하는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합니다.
여러 명이 폭력시위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카탈루냐 분리주의 시위가 이렇게 대규모로 일어나기는 올해 처음입니다.
공화국수비위원회와 ANC를 비롯한 20여 개 분리주의 단체가 이번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스페인 중앙 정부가 주례 국무회의를 카탈루냐의 중심도시 바르셀로나에서 하는 걸 '도발'로 보는 사람들입니다.
[하우메 마르티 / 바르셀로나 시민 : 국무회의가 이곳에서 열리면 안 됩니다. 경찰 수천 명을 배치해야 하는 국무회의는 옳지 않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스페인과 카탈루냐 간의 화해 노력을 강조하기 위해 수도 마드리드가 아닌 바르셀로나에서 국무회의를 하러 왔습니다.
산체스 총리가 이 도시에서 국무회의를 열기는 취임 후 처음입니다.
이 지역에 더 많은 자치권을 주겠지만, 독립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하러 온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전날 산체스 총리와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인 킴 토라는 공동 선언문에서 대화를 통해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 결단코 대화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화로 갈등을 해소해야 합니다.]
지난해 10월 카탈루냐 측이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하고 이에 중앙정부가 강하게 대응하면서 빚어진 갈등 국면을 1년여 만에 해소하는가 했는데, 총리의 바르셀로나 방문이 역효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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