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임원 집단폭행 사건 당일 경찰 신고 녹취록을 채널A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9분 동안 6건의 신고가 112에 들어왔는데요.
긴박했던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박건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후 3시 53분, 유성기업이 112에 첫 신고를 합니다.
지난달 22일 노조원들이 집단으로 사무실을 난입했던 시점입니다.
[현장음]
"올라와, 빨리."
당시 유성기업은 노조원들이 문을 부수고 있다며 출동을 요청했고, 경찰도 노조원 인원 파악에 나섰습니다.
1분 뒤에도 신고가 접수됐지만, 여러 명이 다투는 소리만 들리더니 곧바로 전화가 끊어집니다.
그리고 곧바로 세 번째와 네 번째 신고가 연달아 옵니다. 폭행이 일어났다며 경찰에게 빨리 와달라고 거듭 얘기합니다.
실제 유성기업 상무가 감금된 사무실에선 거친 말들이 흘러나왔습니다.
[현장음]
"피 나니까 아프냐."
[현장음]
"괴롭혀서 못 살게 하고."
당시 경찰이 출동은 했지만 현장 상황은 매우 급하게 돌아갔습니다.
노조원들이 사무실에 가둬놓고 때리고 있고 사람이 죽는다며 빨리 와달라고 네 번이나 반복한 겁니다.
그래도 좀처럼 경찰이 도착하지 않자 6분 뒤 다시 한 번 출동해달라고 다급하게 재촉합니다.
그로부터 2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
그런데 막상 적극적인 조치는 없었습니다.
회사 측이 9분 동안 여섯 차례 신고를 했지만 최초 출동 인원은 4명에 불과했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
"감금 상태에서 경찰 진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부분. 그런 부분은 저희가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의 현장 초동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청 합동감사단은 조만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