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로 숨진 윤창호 씨 사건 이후로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비슷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대를 앞두고 휴가나온 군인이 선배가 운전하던 음주차량에 탔다가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후배를 놔둔 채 도망친 것도 모자라 운전을 후배가 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색 차량이 방향을 틀어 중앙선을 넘습니다.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택시는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강하게 부딪칩니다.
[현장음]
"후방 카메라 연결이 해제되었습니다."
흰색 차량 운전자 26살 조모 씨는 음주 상태였습니다.
이를 들킬까봐 조수석에 탔다가 사고 충격으로 튕겨져 나가며 머리를 크게 다친 24살 후배 이모 씨도 내버려둔 채 도망쳤습니다.
방치됐던 이 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서 조 씨는 후배 이 씨가 음주 운전을 했다며 발뺌까지 했습니다.
[김우종 / 서울 서초경찰서 교통과장]
"조 모 씨의 혈흔과 침이 에어백에 묻었습니다. (피의자는) 처벌이 두려워서 사망한 이 모 씨가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습니다."
사고 당시 조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9%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숨진 이 씨는 제대를 두 달 앞두고 휴가를 나온 해군 병장이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그 선배(운전자)를 참 진짜 좋아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당시) 술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거든요."
경찰은 음주운전과 도주 치사 등의 혐의로 조 씨를 구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