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권위원회는 매년 불교인권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시상 첫해에는 박종철 군의 아버지 박정기 씨가 상을 받았죠.
주로 진보운동가들에게 상을 줬는데, 2003년에는 리비아의 독재자에게까지 상을 줘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더 큰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바로,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이었습니다.
불교계 안팎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헌용 기자 입니다.
[리포트]
[이석기 / 전 통합진보당 의원 (2013년 9월)]
"이 도둑놈들아!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날조사건!"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불교종단협의회 산하 불교인권위원회는 오늘 이 전 의원에게 불교 인권상을 수여했습니다.
'민족의 통일이라는 대원칙과 자비행'을 선정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 전 의원은 대리 수상한 누나를 통해 옥중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이경진 / 이석기 전 의원 누나]
"촛불로 열린 새로운 세상에서도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주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조계종은 종단과 관련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조계종 관계자]
"우리 종단에서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그게 맞다 안 맞다 그럴 만한 게재는 아니라는 거죠."
불교계와 다른 종교계 일각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온 상황.
[대한민국 지키기 불교도총연합 관계자]
"인권상을 주는 것 자체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이고, 불교인의 이름을 가지고 그런 상을 준다는 것은 불교인을 모독하는 거죠."
오늘 시상식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조계사 측의 요청으로 시상식 1시간 전 관음전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황인석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