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했죠.
최재형 기념 사업회 측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념사업회에서 주는 상이 있는데, 광복회가 상의없이 중복되는 상을 만들어 남발한다는 것입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김원웅 광복회장에게 독립운동가 고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딴 '최재형상'을 받고 있습니다.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친일파 후손의 재산을 국가에 귀속하는 업무를 재개했다는 게 수상 사유였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어제)]
"이런 상으로 저에게 옷깃을 여밀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신 데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드리고."
최재형 선생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에 쓰인 권총을 마련해 준 독립운동가입니다.
그런데 최재형 기념사업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최재형 상을 제정하고 5월엔 1회 수상자 공모까지 냈는데, 하루 뒤 광복회가 고 김상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게 최재형 상을 줬다는 겁니다.
[문영숙 /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이 (신문) 공고가 나가고 바로 광복회에서 김상현 의원에게 최재형 상 준다고 뜬 거예요."
공고 전 중복되는 상을 만들지 말라고 광복회에 공문도 보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광복회는 첫 상을 준 지 7개월 만에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에게 같은 상을 줬고, 다시 한 달 만에 추 장관에게도 상을 준 겁니다.
이런 사이 기념사업회도 고려인 동포 야학을 후원하는 기업인에게 상을 줬습니다.
사업회 측은 러시아에 있는 최 선생 유족들도 상이 남발되는걸 걱정한다고 전했습니다.
[문영숙 /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다른 곳에서 똑같은 이름으로 준다고 하니까. 아 그런 일이 있느냐. 안타깝다."
추 장관 수상 이후 사업회에는 후원 중단 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복회가 아닌 기념사업회가 준 걸로 오인하는 후원자들의 전화입니다.
[문영숙 /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민심의 절반이 최재형 선생을 둘로 나누는 결과를 초래했어요."
광복회 측은 "독립운동가를 알리려고 만든 상이 많다"며 제정과 시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