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재판을 미루는 데 개입하는 등 사법 농단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박병대 전 대법관이 오늘 오전 검찰에 공개 소환돼 현재 조사 중인데요.
같은 시각 각급 법원의 대표 판사들이 모인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는 사법 농단 의혹 판사들에 대한 탄핵 촉구 결의안이 발의돼 현재 논의 중입니다.
검찰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권남기 기자!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전직 대법관으로는 처음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는데요,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박병대 전 대법관은 오늘 오전 9시 20분쯤 이곳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굳은 표정의 박 전 대법관은 송구스럽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는데요.
박 전 대법관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박병대 / 前 대법관(법원행정처장) : 제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했고, 또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에도 그야말로 사심 없이 일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법관이 자긍심에 손상을 입고 조사를 받게까지 된 데 대해서 대단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거듭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박 전 대법관은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 전반을 총괄한 인물로 꼽힙니다.
검찰 수사로 드러난 박 전 대법관의 구체적인 혐의를 보면 먼저, 일제 강제징용 소송을 미루고 통진당 소송에도 개입한 의혹을 받습니다.
또, 헌법재판소 기밀 유출과 공보관실 운영비 비자금 조성에도 관여한 의혹이 있는데요.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을 앞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범으로 지목한 상태입니다.
사법 농단 수사가 시작된 지 5달이 흘렀는데요.
검찰이 대법관을 부르기 시작했다는 건 이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소환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로 봐도 괜찮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법 농단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지난 6월입니다.
수사 초기 압수수색 등 물적 증거 확보에 주력하던 검찰은, 8월부터 전·현직 판사들을 집중적으로 부르기 시작했는데요.
최근 임종헌 전 차장 구속기소에 이어 이제 전·현직 대법관 수사까지 왔습니다.
대법관은 9명 정도가 수사 대상인데, 차한성·민일영 전 대법관 등 2명은 이미 비공개 소환이 이뤄졌습니다.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역시 이르면 이번 달 안에 검찰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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