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한 지 10년도 넘은 영화들이 잇따라 극장에 다시 걸려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나이와 시대를 거슬러 예전 영화를 찾아보는 이유, 이현용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평일 낮인데도 좌석이 꽉 찼습니다.
새벽 1시 30분 영화도 세 자리만 남았습니다.
17년 만에 다시 극장에 걸린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체험형 4D를 무기로 재개봉했습니다.
2001년 첫 개봉 당시 극장을 찾지 못했던 관객은 물론,
[주호용 / 경기 과천시]
"제가 어렸을 때 개봉했던 작품이어서 영화관에서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영화관에서 보게 될 수 있어서…"
'원정 관람객'까지 몰리면서
[김태균 / 경남 창원시]
"여기서도 오늘 한 번 보고, 내일은 또 청담동 가서 보려고… (어디서 오셨어요?) 창원이요."
당초 오늘까지로 예정된 상영일정이 13일까지로 연장됐습니다.
열흘동안, 전국 32개 상영관에서만 개봉했지만 6일 연속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16만 명 넘는 관객을 끌어모은 겁니다.
특히 74%의 좌석 판매율로, 다른 영화들에 비해 많게는 10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시대의 한계에 크게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재발견되면서 계속해서 인기를 끄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거죠."
1990년 개봉한 박중훈 주연의 '우묵배미의 사랑'이 화질을 개선해 그제 재개봉했고,
[박중훈 / 영화배우]
"29년 만에 거의 30년 만에 여러분께 선뵈게 돼서요.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4년 만에 지난달 재개봉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엔 80만 관객이 몰렸습니다.
취향과 선호에 따라 영화를 골라보는 요즘, 흥행 주기의 정의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김지균
그래픽: 김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