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유해 발굴을 위해 지뢰를 제거하던 비무장지대에서 65년 간 묻혀 있던 국군 전사자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DMZ에서 국군 유해를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극기가 감싼 작은 목함 앞에 술 한 잔이 놓입니다.
[현장음]
"일동 묵념! (나팔음)"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에서 허벅지뼈, 두개골과 함께 계급장, 신원 인식표가 발견됐습니다.
DMZ에서 처음으로 국군 유해를 찾은 겁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
"30여 발 정도 총탄이 박힌 수통입니다."
하지만 옆에 놓인 M1 소총엔 8발의 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치열한 전투 상황에 미처 총을 쏘지도 못한 채 전사한 겁니다.
인식표에 새겨진 영문 이름은 박재권. 유해의 주인은 故 박재권 이등 중사로 추정됩니다.
2남 3녀 중 장남인 고인은 스물두 살이던 1952년에 입대했는데 안타깝게도 전투가 끝나기 하루 전날 전사했습니다.
[이학기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1만여 구의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유해 중에서 한 분을 처음으로 발굴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페이스북을 통해 65년 만의 귀환 소식을 알리며 "다신 이 땅에 전사자가 생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해발굴감식단은 발굴한 유해에 대한 정확한 DNA 분석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최 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국방부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