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국군 전사자 유해 송환 과제는?

채널A News 201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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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6·25 전쟁 당시 미군과 우리 국군 전사자의 유해 송환과 관련된 소식,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정치부 최재원 기자 나왔습니다.

1. 최 기자,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유해들이 여전히 많죠?

네, 우선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한 장면부터 보시죠.

배우 장동건 씨가 연기한 주인공은 한국전쟁 도중 목숨을 잃고, 그 자리에 그대로 유해로 남겨졌고, 50년이 지난 뒤에야 동생의 품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저렇게 유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다행인데요. 북측 지역에 묻혀 있는 유해들은 65년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북측 어느 지역에 몇 구의 유해가 있는지 구체적인 파악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우리 군 당국은 북측 지역에 3만구 정도, 특히 DMZ 인근에 1만여구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미국 정부도 비슷한 상황인지 궁금해서 미국 국방부 사이트를 들어가봤는데요. 우리 군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각 지역별로 몇 명의 유해가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5천 3백여구의 소재 파악이 끝났다는 겁니다.

국군 유해 역시 현황 파악이 시급해보입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참전용사들의 증언 등을 수집하며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2. 일단은 DMZ 북측 지역에 국군 유해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이곳부터 발굴을 추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네, 문재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발언 듣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 유해 발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DMZ 지역의 유해 1만여구부터 우선 발굴하겠다는건데요. 걸림돌이 있습니다. DMZ 지역 곳곳에 묻혀 있을 지뢰들입니다.

채널A와 동아일보가 선정한 '영예로운 제복상'을 받았던 주경배 1군단 유해발굴과장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주경배 / 1군단 유해발굴과장]
미확인 지뢰지역이다 보니까 사람이 들어가서 지뢰를 제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지뢰를 제거한 이후에 유해를 발굴하는게 가장 어려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1. 그렇군요, 어렵게 유해를 찾아내더라도 신원 확인도 꽤나 까다로운 일이라고요?

네, 유해 발굴의 궁극적인 목적은 유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일텐데요.

신원확인을 하려면 DNA를 비교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주경배 과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주경배 / 1군단 유해발굴과장]
전사자들은 20대 때 전후로 총각 때 대부분 전사를 했습니다. DNA를 채취할 유가족들은 직계가족이 아닌 친가 외가 삼촌이나 사촌이나 5촌, 거리가 멀다 보니까 참여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죠.

3. 그렇군요, 시간이 걸리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어보이는군요?

네, 남북은 지난 14일 장성급 회담을 통해 DMZ 내 유해발굴을 위한 공동조사와 지뢰제거 필요성에도 공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후속 회담에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가 유난히 유해 송환에 적극적이란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인데요.

미국 관공서나 국립묘지 등을 가보면 성조기 아래 전쟁포로와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는 검은 깃발이 게양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용사들이 반드시 집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정부 차원의 의지가 담긴 건데요.

그래서 미국과 관계가 험악했던 나라들은 유해 송환을 통해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습니다.

과거 베트남도 미군 유해 송환을 계기로 미국과 수교까지 맺었는데요.

북한이 신속하게 미군 유해 송환에 응한 것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재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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