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동결했습니다.

11개월째 연 1.5%를 유지한 건데요,

내용을 잘 들여다보면 다음 달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가 여러 군데에서 읽힙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민의 끝은 결국 기준금리 동결이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연 1.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올린 뒤 11개월 연속 동결입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다름 아닌 국내 경제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7월에 이어 거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야 할 정도로 전반적인 지표가 악화한 상태에서,

금리 인상이 자칫 경기 하강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그리고 미·중 무역 분쟁 같은 대외적인 악재도 문제입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이번에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되 대외 리스크 요인이 전망 경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미국과의 금리 역전 폭 확대로 외화 유출 우려가 커진 데다, 금융과 부동산 시장 불안까지 겹쳐 금리 인상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이번 금통위에서는 위원 7명 가운데 2명이 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소수의견을 냈고,

8월까지 항상 포함됐던 완화 정도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문구에서는 '신중히'라는 표현이 빠졌습니다.

조만간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경기 악화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부담은 있는 상황이고요, 그럼에도 (미국과의) 금리 격차 발생에 대한 부담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후에 금리 인상에 대한 고려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달에 열립니다.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한국은행의 고민은 또 앞으로 한 달 동안 반복될 전망입니다.

YTN 조태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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