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파일]‘오토배너호’ 화재…67시간의 사투

채널A News 20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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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배너호 화재 사고를 기억하십니까?

지난 5월 21일 인천항에 정박 중이던 파나마 선적 자동차 운반선, 오토배너호에서 불이 납니다.

차량 2천500대가 실린, 무게만 5만톤에 달하는 대형 선박 화재였죠.

'67시간 25분'

이 배 안에서 발생한 불을 모두 끄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당시 인천은 물론 서울, 경기, 충청에서까지 800여 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됐지만 불을 끄는데 3일이나 걸린 초대형 화재였습니다.

20센티미터 간격으로 빼곡히 들어찬 차량마다 연료가 담겨있어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창문이 없는 화물선 구조 때문에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소방대원들의 내부진입 조차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5달이 지난 이 시점에 오토배너호 화재 사고를 이야기 하는 이유, 오늘 백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인천항 개항 135년 만에 최악의 화재 사고로 불리는 이 3일 간의 기억을 기록해 유사 사고를 방지하고 사고 발생시 빠른 대처를 가능하게 하잔 취지죠.

백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당시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생생한 기억들입니다.

[박태선 / 전 인천 119특수구조단]
"밀폐된 공간에서 경적소리, 차량 폭발하는 소리, 기둥 폭발하는 소리, 거의 내부는 아비규환, 지옥같은 울림이… "

[엄민규 / 인천 119특수구조단]
"온도가 너무 높으니까 안에 있는 철조 구조물이 있잖아요. 열기에 녹아 떨어지면서 제 몸이나 목에 떨어졌거든요."

너무 뜨거운 열기와 불길로 소방 장비도 녹아내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류범룡 / 인천 119특수구조단]
"장갑도 그렇고 방화복도 그렇고 소방호스가 녹아 내릴 정도로… "

오토배너호 사고는 분명 숙제도 남겼습니다.

급하게 바닷물을 끌어다 쓰자 염분 때문에 고장난 펌프차, 두꺼운 선박 철판까진 뚫지 못해 애를 먹인 장비,

밀폐된 선박 화재 고열로 녹아내린 소방장구 등의 문제는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거는 소방대원들에게 우리 사회가 대답해 줘야 할 숙제입니다.

지금까지 사건파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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