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행렬로 공항 '장사진'...트라우마 시달리는 주민들 / YTN

YTN news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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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팔루 지진으로 실종됐던 한국인이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집을 잃고 불안한 현지인들은 팔루를 빠져나가기 위해 공항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팔루 현지에서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팔루 공항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큰 짐가방을 든 현지인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계속되는 여진에 불안한 현지인들이 잠시나마 생활 터전이었던 팔루를 떠나기로 한 겁니다.

[피피 /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지역 주민 : 아이들에게 재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표는 사흘전 예매했는데 출발을 못하고 있습니다.]

표를 구하더라도 항공편이 대부분 취소돼 비행기에 타는 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다친 아이를 둔 부모는 애가 탑니다.

[에디 /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지역 주민 : 바랑깔라 지역 친척 집으로 가려고 합니다. 거기서 아이 치료도 할 생각입니다.]

민항기 표를 살 돈이 없는 현지인들은 군용기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 탈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유다 /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지역 주민 : 군용기는 무료이고, 민항기는 너무 비싸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팔루에는 식량과 식수가 부족해 어떻게든 빠져나가고 싶은데 이렇게 기다리는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기다리다 지쳐 결국 항공편을 포기한 현지인들은 공항 근처를 임시 숙소로 삼았습니다.

그나마 안전하다는 소문을 듣고 내린 결정입니다.

햇빛만 가린 천막에 부족한 게 한둘이 아니지만, 가족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는 믿음만으로도 당장은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리안토 /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지역 주민 : 다들 이곳이 가장 안전하다고 해서 머물고 있습니다.]

한순간에 가족을 잃거나 보금자리를 빼앗긴 팔루 지역 이곳 주민들은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트라우마까지 겹쳐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팔루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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