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속이 타들어 가는 사람들은 피해 주민들의 가족들일 겁니다.

떨어져 사는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술라웨시섬 남부, 마카사르에 있는 인도네시아 군 공항 앞입니다.

수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

강진과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팔루 지역으로 가려는 사람들입니다.

이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족들이 있는 팔루로 들어가기 위한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떨어져 사는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민항기로는 사고 지역에 들어갈 수 없어 군 공항을 찾은 겁니다.

통신 두절로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이 태산인데,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조차 몰라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빠아미에르 / 지진 피해 지역 거주자 가족 : 목요일 오전 11시 이후로 아이들과 전혀 연락이 안 되고 있습니다. 팔루에 가기 위해서 24시간 공항에서 대기 중입니다. 팔루행 신청을 계속하고 있지만 못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족이 안전하다는 소식을 접했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구호 물품이 부족해 하루하루 견디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아 / 지진 피해 지역 거주자 가족 : 현지에 계신 아버님께 유류와 쌀 등 소모품들을 전달하기 위해 가려고 합니다.]

뾰족한 수 없이 항공편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가족들.

시간이 갈수록 걱정은 쌓여만 가고, 당국에 대한 불만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마카사르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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