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과 싸운다' 평소 우리는 그 의미를 알기 어려운데요.
하지만 전투기 조종사들은 매일 같이 중력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 세계를 최선 기자가 체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영공을 지키는 전투기의 비행은 화려하지만 조종석에선 극한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그 세계를 체험하기 위해 전투 조종사가 되는 관문인 TA-50 전술 훈련 전투기 탑승을 체험했습니다.
비행대장의 임무 브리핑을 듣고, 조종사의 상징 'G-슈트'를 착용합니다.
극한의 환경에서 혈액이 하체로 쏠리는 것을 막아주는 최후의 보루로 일종의 기절 방지 장비입니다.
이륙 전 담담하게 엄지를 지켜 올려보지만 긴장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굉음을 내며 이륙한 전투기는 이내 수직으로 치솟으며 고강도 비행을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공대공 근접 전투 훈련. 급격하게 선회하는 탓에 하늘과 바다가 좌우로 펼쳐집니다. G-슈트를 착용해도 시야는 침침해집니다.
혈액을 머리로 끌어올리는 특수 호흡법을 지속해야 합니다.
중력의 최대 7배까지 치솟은 압박, 체중 75kg이던 몸이 520kg까지 불어난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단 한 번의 비행으로 온몸은 녹초가 됩니다.
[최 선 기자]
"고난도 기동을 포함해 1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돌아왔는데요. 속이 메스껍고, 온몸은 땀으로 젖었습니다."
일일 체험에 불과했지만 조종사들은 밤낮 없이 훈련을 계속합니다.
[김원식 / 115비행대대 비행대장]
"특별하게 부대 훈련이 계획돼 있거나 제한 사항이 있지 않은 이상은 매일 비행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조종사들은 오늘도 중력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 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조성빈
그래픽: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