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기가 야산에 추락했습니다.
2번이나 비상탈출을 시도했지만, 조종사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자락 한켠이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출입 통제선 안쪽에는 추락한 전투기 잔해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공군 F-5E 전투기가 추락한 건 오늘 오후 1시 40분쯤.
수원 비행장을 출발한 전투기는 이륙 직후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졌고 이어 기체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8km 떨어진 경기 화성시 야산에 추락했습니다.
조종사 심모 대위는 비상 탈출을 알리는 무전을 두 차례 송신했습니다.
당초 군 당국과 소방 당국은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심 대위는 결국 순직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인근 고속도로를 지나던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소방헬기 2대와 구조 차량 등을 동원해 진화·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추락 현장은 민가와 다소 떨어져 있었지만 굉음에 놀란 인근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목격자]
"폭탄 떨어지는 줄 알고 그래서 보일러실로 뛰어갔지. 탕탕탕탕 소리가 10번도 더 해요."
[목격자]
"(기체) 날개 죽지가 좀 깨졌고 이런 플라스틱 쪼가리가 옆에 좀 있더라고. 내가 들면 들려."
사고가 난 F-5E 기종은 1975년 처음 도입됐습니다.
한 때는 우리나라 공군 주력 기종이었지만 노후화로 인해 최신 기종으로의 교체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상황과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이재근
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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