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첫날부터 정상회담을 열고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풍성한 결과를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고 김 위원장은 북미 사이에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탄 차량이 노동당 본부 청사 앞에 도착합니다.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현관까지 나와,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함께 청사 안으로 입장한 문 대통령은 북측 핵심 간부들과 악수를 나눈 뒤,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라고 적었습니다.

양 정상은 2층 회담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첫날 회담에 돌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의 환대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하면서 이번 회담에 임하는 기대를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8천만 겨레에 풍성한 최고의 한가위 선물을 드렸으면 합니다. 전 세계가 우리 만남을 주시하고 있는데,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공동 번영의 희망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김 위원장도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개선이 모두 문 대통령의 공이라면서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답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북남 관계뿐 아니라 문 대통령께서, 다 아시다시피 역사적인 조미(북미) 대화, 조미 수뇌 상봉의 불씨를 찾아내고 잘 키워주시고…. 앞으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첫날 회담에 우리 측에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북측에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배석했습니다.

회담은 예정보다 30분 늘어난 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 군사적 긴장완화 등 3가지 주요 의제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루 뒤 추가 회담이 예정된 만큼, 판문점 선언 이행 등 남북이 공감하는 분야부터 논의를 마쳐놓고, 비핵화 등 민감한 이슈는 이튿날로 넘겼을 거라는 예측도 가능합니다.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대화를 진행하다 보면 비핵화 긴장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의제들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함께 논의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고,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것도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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