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은 벌써부터 명절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여당은 부동산 대책과 남북정상회담을, 야당은 심각한 고용 문제 등을 앞세워 추석 밥상머리 이슈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치권에 명절은 평소 잘 드러나지 않던 민심을 직접 체감하게 되는 중요한 기간입니다.
모처럼 모인 가족과 친척들이 명절 밥상머리에서 주고받는 대화 하나하나가 현 정국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당은 추석 밥상머리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부동산 투기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9·13 대책 발표에 이어 연휴 직전에는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도 추가로 발표하면서 최근 지지율 하락세 만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이슈를 부각하며, 보수 야당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만약에 부동산 문제 가지고 다시 또 시장에 교란이 생긴다면 그때는 정말로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야당들은 정부와 여당이 내세운 이슈를 역공의 소재로 삼아 맞받아치고 있습니다.
집값 폭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세금 만능주의 대책만 나열하고 있다며, 재건축 규제 완화와 거래세 인하 등의 보완책을 강조하고 있고, 남북정상회담도 단순한 보여주기식은 안 된다며 북한의 비핵화에 확실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의 주택 부족은 총량이 아니라 서울 도심에 양질의 주택이 부족한 겁니다. 그린벨트 해제보다 규제 일변도의 서울 도심의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정상화해서….]
특히 야당이 집중하는 이슈는 일자리 문제입니다.
최근 발표된 심각한 고용지표 등을 토대로 현 정부의 경제 실정에 방점을 찍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을 현재 선에서 동결하고 소상공인·영세자영업자들을 보호하는 경제 정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추석 밥상머리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여야 정치권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민심의 평가가 어떨지는 추석 연휴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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