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에 사흘간 세차게 쏟아진 비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확을 기대했던 농민들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이경국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곡식이 황금빛으로 영글었어야 할 논이 온통 쑥대밭이 됐습니다.
벼들은 완전히 꺾여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경기 북부지방에 쏟아진 폭우에 3천 제곱미터, 천여 평에 달하는 논이 침수 피해를 본 겁니다.
추수기를 코앞에 뒀던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 대신 걱정이 앞섭니다.
[윤광현 / 피해 농민 : 흙탕물에 다 오염이 됐잖아요. (방앗간에서) 수매를 해줄지도 걱정되고, 일단 가장 걱정되는 건 수확량이 준다는 거….]
쓰러지지 않은 벼들도 대부분 상해 수확량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바로 옆 애호박을 기르는 비닐하우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9개 동 천6백 제곱미터, 5백 평 규모의 농장이 빗물에 잠겼습니다.
물은 전부 빼냈지만, 이파리에는 온통 흙이 묻었고, 줄기는 시들시들 생명력을 잃었습니다.
경기도 양주의 한 호박 농가입니다.
바닥에 물이 가득 들어차면서 이렇게 못 쓰게 된 호박들이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폭염을 견뎌내고, 막 수확을 시작했던 농민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안은옥 / 피해 농민 : 이러다 슬슬 죽어 나가. 말도 못 하지,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해.]
남성들이 분주히 모래주머니를 실어 나릅니다.
연일 퍼부은 비에 농장 옆 둑도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둑이 무너지면서, 정성 들여 키운 시금치와 열무는 모두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윤종명 / 피해 농민 : 추석 무렵에 다 나가는 물건인데, 현재 시세에서는 동당 2~3백만 원 정도 손실을 본 거죠.]
사흘간 내린 비에 경기도에서만 모두 50㏊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쏟아진 야속한 '물 폭탄'에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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