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난민' 伊, 입항 허가해놓고 하선 금지..."사실상 감금·인권 유린" / YTN

YTN news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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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정당의 목소리가 큰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또다시 과도한 반난민 행태로 국제적 분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허가해놓고, 막상 배가 들어오니까 난민들의 하선을 금지해 사실상 감금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 177명이 탄 선박.

엿새 동안 해상을 떠돌다 이탈리아 시칠리 섬의 카타니아 항구 선착장에 닿았지만, 난민들은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이웃 섬나라 몰타에 떠넘기다 결국 마지못해 입항 허가를 내줘놓고는 막상 배가 입항한 직후부터 하선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소속 '디초토'호는 난민들을 태웠다는 이유로 자국 항구에서 자기 나라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발이 묶였습니다.

월요일부터 사흘간 감금상태가 이어진 셈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유엔난민기구, 세이브더칠드런 등 국제구호단체는 어린이 등 노약자 34명이 포함된 난민들을 폐쇄된 공간에 가두어 놓는 행위는 비인도적일 뿐 아니라 국제법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바나 베네네토 / 세이브더칠드런 대변인 : 우리는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들을 보호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합니다.]

그러나 강경 반난민 정책을 이끌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은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이 이 난민들을 분산 수용할 때까지는 단 1명도 배에서 내릴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에 난민 수용을 강요할 수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극우정당 '동맹'이 참여한 이탈리아 연립정부는 지난 6월 출범한 이래 이 같은 난민 적대 정책을 굽히지 않으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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