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 피란길에 올랐다 헤어진 아들과 60여 년 만에 만난 어머니는 끝내 오열했습니다.
존재조차 몰랐던 유복자 딸을 처음 안아본 아버지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금섬 할머니(92살) / 이산가족 : 상철아!! 상철이 맞아? 상철이 맞니?]
60여 년 전 피란길에서 잃어버렸던 아들을 만난 이금섬 할머니.
하루 전날만 해도 누구와 어떻게 자랐는지 물어보겠다며 담담하던 노모는 아들을 보자 가슴에 묻어뒀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혼란 속에도 갓난쟁이 딸은 꼭 업고 있었지만 끝내 아들의 손을 놓친 것이 평생의 한이 됐습니다.
환갑이 훌쩍 넘은 딸과 처음으로 마주한 유관식 할아버지도 감격의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북에 두고 온 아내의 배 속에 있던 딸의 존재를 67년 만에 처음으로 알게 된 겁니다.
흑백 사진 한 장으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야 했던 딸 연옥 씨는 그동안 묻어뒀던 추억을 모두 꺼내놓습니다.
[유연옥 / 유관식 할아버지 딸 : 아버지! 우리 할머니야요. (기억나세요?)]
두 딸을 시댁에 맡기고 서둘러 피란길에 올랐다 끝내 돌아가지 못한 한신자 할머니.
부모의 보살핌 없이도 일흔이 넘도록 건강하게 살아준 딸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한신자 할머니(99) / 이산가족 : 얘 맞니? 내 딸이겠지? 김경자 맞니?]
60여 년 동안 자식의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온 이산가족들의 기쁨과 회한으로 상봉장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YTN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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