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대졸자 취업률이 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옥철과 경쟁이 싫어 귀농을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농촌을 택한 일본 청년들을 김범석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도쿄에서 서남쪽으로 약 200㎞ 떨어진 후쿠로이 시.
멜론 가지를 손질하고 있는 스물 네 살 청년 히로토 씨는 2년 전까지 도쿄 인근에서 대학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쏟아지는 업무와 승진 등으로 스트레스 받느니, 농사를 짓기로 하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친구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어느덧 보람을 느낍니다.
[이시카와 히로토 / 멜론 농부]
"매일 일해야 하고 쉬는 날이 없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농사의 매력입니다."
[김범석 특파원]
"이 곳은 녹차 밭입니다. 시즈오카에서 유명한 작물 중의 하나가 녹차인데요,
여기서 녹차 농사를 짓는 사람 역시 6년 전까지 도쿄에서 일을 했던 직장인입니다."
카피라이터 출신의 39세 안마 고스케 씨는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다 아내의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단 맛이 강한 녹차를 개발해 수익을 높였습니다.
[안마 고스케 / 녹차 농부]
"스스로 상품을 개발하거나 도전하는 것이 자유롭고, 그런 점이 평사원일 때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청년 농부는 17만7000명.
전체 귀농자 중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농업 박람회에는 전직을 하려는 직장인과 이들을 유치하려는 지자체 관계자들로 붐빕니다.
[후카세 다카노리 / 농업박람회 담당자]
"귀농 청년들이 늘어나면 지방 인구가 늘어나고 (고령화된) 지방의 세대교체도 잘 될 것입니다."
일본 정부도 영농 연수 등으로 청년들의 귀농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손진석